감상을 남기는게 책을 읽는 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읽기만하도 감상을 쓰지 않은 책들이 쌓여만 가는구나. 마음에 여유가 없다는 뜻일까.
백야행 - 히가시노 게이고
이십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백야(白夜) 아래를 걸어다니는 한 여자 주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어릴 때 큰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이야기라고 요약하면 너무 간단한가.
사회파 추리소설답게, 히가시노 게이고가 묘사한 일본의 시대상이 이십년이라는 세월 동안
천천히 변화하며 사건들과 어우러지는 것도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이다. 지금까지 읽어본 이 사람의 작품 중
시대가 가장 잘 묘사된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 사람 소설 중에 악역이 이렇게 끝까지 악역으로 남는 소설이 있었던가?
유키호는 자신을 백야 아래에서 밖에 걸어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 묘사하면서, 자신에 대해 자조하지만
결국 이 여자는 법에 의해 처벌 받아야할 죄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악인이다. 과거에 의한 정상참작
이라는 수위를 벗어난 그녀의 행적을 떠올리면, 나는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씁쓸함과 분노를 함께
느낀다.
게이고의 소설은 살인으로 대표되는 법과 인간의 욕망, 즉 정(精) 사이의 대립을 계속 그리고 있는데,
역시 나는 범법자는 처벌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막상 내 주위에 그런 상황이 닥치면 고민하겠지만, 왠만한
경우가 아니라면 정이 아니라 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살인 한정☆
호숫가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범인의 정체가 의외였던 게이고의 사회파 추리소설.
위에서 말했듯이 여기서도 중간중간 법과 정이 대립한다. 다만, 백야행에서 정이 간신히 판정승을
거둔다고 치자면, 여기서는 KO로 승리.
그 이외에는 딱히 언급할 것이 없다. 아, 이 소설도 꽤나 재미있다는 것 정도.
ZERO 1,2권 - 마츠모토 타이요
ZERO라 불리는 권투 선수가 있다.
왜 ZERO냐면, 패배는 커녕 DOWN 조차 단 한 번도 당한 적이 없기 때문에 ZERO다.
작가가 핑퐁 전에 쓴 스포츠 만화라 그런지 핑퐁에서 느꼈던 생동감은 느낄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볼거리 면에서는 핑퐁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아직 생각을 안 해 봐도 패스.
사실 ZERO는 다 집어 치우고 2권 마지막 부분의 고시마 VS 토라비스 전이 짱이다.
그 부분의 몇몇 컷들은 멋졌음.
군청학사 1권 - 이리에 아키
볼 만은 한데, 기대한 만큼 재미는 없네.
인물은 참 예쁜데, 단편이라 그런지 캐릭터가 평면적이네. 딱히 여운을 남기거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없었고. 아, 그 츤데레 여학생은 귀여웠다.
스토리 작가랑 겸업해서 작품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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