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악귀 무라마사 올클리어 미분류

 이게 얼마만에 한 교주겜인지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한게 스튜디오 캬라의 
무인행성 개척 게임이었던 것 같은데, 그게 아마 올해 초인가. 하여튼, 관심이 가던
게임이라 크리스마스 연휴를 이용해서 올클리어 했다. 한 30시간 정도 걸린 것 같네.


 부연설명을 조금 하자면 이 게임은 흡혈섬귀 베드고니아나 팬텀 오브 인페르노, 사야의 노래 등으로
유명한 니트로플러스의 09년도 신작으로, 창업 1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혼신의 역작이다. 귀여운 여자애
그려놓고서 이야기는 우울하게 끌고 나가는 니트로플러스의 정신이 잘 스며들어가있더군 ㅋ

 후일담을 보니까 제작에 3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츠루기의 3D 그래픽이나 가끔씩 들어가는 3D 동영상
같은걸 보면 퀄리티가 꽤나 높다. 시간이 걸릴만하네. 물론 비디오 게임 제작사들의 구현력에 비할바는 
전혀 아니다. 대신 츠루기 쪽의 그래픽에 신경 쓰느라 그런지, 스탠딩 CG가 아예 없다. 게임 자체의 플레이
타임도 긴 편이고 대사량도 많은 편인데 스탠딩 CG가 없으니까 좀 지루한 부분도 있음. 게다가 이벤트 CG
도 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전투 부분을 제외하면 좀 늘어지는군. 그렇지만 CG 퀄리티는 굉장히 좋음. 과연
니트로플러스 10주년 기념작!

 시나리오에서 대해서 생각나는 걸 써보자면, 무라마사의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로 갈라진다.

 아야네 이치죠 루트 - 정의편
 오오토리 카나에 루트 - 복수편
 챠챠마루 및 무라마사 루트 - 마왕편, 악귀편

 마왕편과 악귀편은 정의편, 복수편을 클리어하고 나서야 등장하는 루트로, 사실상 진엔딩.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구조지만, 무라마사에서는 정의편과 복수편에서 복선이 적절하게 등장하고, 진엔딩 루트를 진행하면서 모든 
복선이 느리지만 확실하게 회수가 되기 때문에 시나리오로서 완성도는 높다. 그리고 플레이 중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들이 얽히고 섥혀 있어서 더이상 등장하지 않을 것 같은 캐릭터가 다시 등장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던가
하는 부분이 꽤나 재미있다. 물론 이건 우연성이 너무 심한 이야기가 되어버리지만 그게 딱히 불쾌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세 가지 시나리오 중에서 뭐가 가장 재미있었냐면..  마왕편악귀편 > 정의편 >> 복수편, 이정도? 

 게임의 시나리오는 굉장히 잘 짜여져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 이 게임의 재미를 좀 떨어뜨린 부분은 
각 캐릭터의 행동 원리. 나에게는 기괴하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 행동 원리를 기준으로 삼은 주요 캐릭터들이
내가 게임에 집중하는 걸 방해하더라. 캐릭터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작가의 능력이라면, 그 부분에
있어서는 작가의 능력이 좀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걸 이해 못하는 나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ㅎ

 마지막으로 불평을 하자면, 여자 성우들 연기랑 목소리가 왜 이리 어색하지; 간만에 에로게를 잡아서 그런가;
특히 카나에랑 사요 쪽이 정말 심했다. 얘네는 그냥 보이스 무시하고 플레이 했을 정도로 나한테 안 맞았음.
이치죠랑 히카루도 좀 그렇고.. 챠챠마루랑 무라마사는 괜찮았다. 그리고 남자 성우들은 베리 굳. 
주인공인 카게아키도 열연했지만, 라이쵸나 파계승 코가 공방의 연기는 그야말로 굳. 기본적으로 남자 성우들은
다 좋았다. 


 
 간만에 시간 내서 30시간 정도 쭉 달렸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니트로플러스 게임은 진해마경 이후로
손을 대지 않았는데, 아직 죽지 않았구나 니트로. 아직 구입은 못했지만 다음 일본 갈 때 사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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